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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AI 동향 — 8월 다섯째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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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한 주의 AI 소식을 전부 나르지 않습니다. 기업 현장의 일하는 방식에 영향을 주는 것만 골라, 소식마다 저의 현장 관점을 하나씩 붙입니다.

8월 다섯째 주(2026-08-24 ~ 08-30)는 네 건을 골랐습니다. 새 모델은 이번에도 주인공이 아닙니다.

지난주에는 값이 붙은 자리가 전부 모델 바깥이었다고 썼습니다. 라우팅, 저장 위치, 주소 목록, 전력 같은 것들이요. 이번 주는 그 다음 칸입니다 — 그 바깥이 이제 「창구」의 모양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① 세일즈포스를 열지 않고, AI 안에서 세일즈포스를 씁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26일, 세일즈포스가 2분기 실적발표에서 앤트로픽과의 확대 제휴 「클로드포스(Claudeforce)」를 공개했습니다.

핵심은 이름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두 방향이 동시에 났습니다.

  • Claude 안에 세일즈포스가 들어갔습니다. Salesforce in Claude 플러그인으로, 사전 제작된 영업 스킬 37개가 함께 들어갑니다. 미팅 준비, 딜 상태 점검, 파이프라인 분석 같은 것들입니다. 영업 담당자는 세일즈포스 화면을 한 번도 열지 않고 Claude 안에서 실제 고객 데이터를 조회하고, 고치고, 조치할 수 있습니다.
  • 세일즈포스 안에 Claude가 들어갔습니다. Agentforce의 추론 엔진 모델로 쓰이고, Agentforce Vibes와 Coworker에는 기본값으로 붙습니다.

단서를 답니다. Salesforce in Claude는 아직 선별된 파일럿 고객 단계이고, 공개 베타는 9월 예정입니다. 오늘 열어서 되는 물건이 아닙니다. 그리고 규제 산업 고객을 위해 아마존 베드록을 통해 세일즈포스의 신뢰 경계 안에서 돌아가는 구성이 함께 제시됐습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여기서 봐야 할 건 어느 모델이 채택됐느냐가 아니라 화면이 어디로 갔느냐입니다. 지금까지 회사가 산 업무 시스템은 곧 직원이 여는 화면이었습니다. CRM을 샀으면 CRM을 열었고, 그 화면의 순서가 곧 일의 순서였어요. 그 전제가 이번에 깨졌습니다.

현장에서 이게 무슨 뜻이냐면 — 「우리 회사는 무슨 AI를 쓰나」라는 질문의 답이, AI 담당 부서가 아니라 우리가 이미 쓰는 업무 시스템의 벤더 제휴에서 결정되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직원 입장에서는 어느 날 로그인해 보니 옆에 Claude가 있는 겁니다. 고른 적이 없는데요.

당장 해볼 것은 도구를 바꾸는 게 아닙니다. 지금 쓰는 업무 시스템(그룹웨어·CRM·ERP·전자결재)의 릴리스 노트를 한 번 여는 것입니다. 이번 분기에 AI 기능이 붙었는지, 붙었다면 기본값이 켜짐인지 꺼짐인지요. 제가 어떤 AI를 써야 하나요 — 그 질문이 틀린 이유에서 「회사가 이미 쓸 수 있는 것이 기준」이라고 썼는데, 그 「이미 쓸 수 있는 것」의 목록이 지금 우리 모르게 늘어나는 중입니다.


② 답변 옆에 광고가 붙기 시작했습니다 — 그리고 한국은 이미 그 안에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24일, 챗GPT 광고가 유럽 31개 시장에서 실제로 켜졌습니다. 오픈AI가 8월 18일 공지한 일정 그대로입니다. 미국에서 시험을 시작한 지 여섯 달 만이고, 이걸로 광고가 켜진 시장은 40개가 됐습니다.

확인해 둘 조건이 세 개 있습니다.

  • 광고는 무료 플랜과 Go 플랜에만 나옵니다. Plus·Pro·기업용 플랜은 광고가 없습니다. 이건 오픈AI 공지에 명시된 내용입니다.
  • 광고 구매는 초기에 오픈AI 영업팀·에이전시·기술 파트너를 통해서만 가능하고, 광고주가 직접 집행하는 셀프서비스는 나중입니다.
  • 유럽은 개인정보 규제 때문에 개인화 없이 출발하고, 사용자가 끄더라도 바뀌는 것은 어떤 광고를 보느냐지 광고를 보느냐 마느냐가 아닙니다. 이 두 가지는 보도 기준이고, 유럽 안에서도 국가별 시행 범위를 다르게 전하는 매체가 있어 아직 엇갈립니다.

그리고 한국은 이번 31개국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 전에 이미 들어갔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 시작해 캐나다·호주·뉴질랜드·영국·멕시코·브라질·일본을 거치는 앞선 물결에 한국이 포함돼 있었다는 것은 광고 업계 매체 보도 기준입니다(오픈AI 공지에는 이번 유럽 확대분만 적혀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이 소식이 한국 실무자에게 주는 건 「광고가 온다」가 아니라 「이미 와 있었다」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대부분 모릅니다.

여기서 갈리는 게 하나 있습니다. 교육장에서 저는 늘 회사가 승인한 계정으로 쓰라고 말합니다. 보안 때문이라고만 설명했는데, 이제 이유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무료 계정과 회사 계정은 화면에 나오는 것이 다릅니다. 무료로 쓰는 직원과 유료로 쓰는 직원이 같은 질문을 하고 다른 화면을 보는 상태가 됐다는 뜻이에요.

당장 해볼 것은 내가 지금 쓰는 챗GPT가 어느 플랜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특히 사내 교육이나 시연에서 무료 계정을 쓰신다면, 그 화면이 참가자 화면과 다를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셔야 합니다. 광고 자체보다 답과 광고를 눈으로 구분해야 하는 일이 사용자 몫으로 늘었다는 게 더 중요합니다. 제가 AI 답변, 끝까지 읽어보시나요에서 다룬 「읽는 부담」에 한 겹이 더 붙은 겁니다.


③ 정부가 AI 윤리원칙을 확정했습니다 — 지키는 주체에 이용자가 들어갔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21일 제1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대한민국 인공지능 윤리원칙」이 심의·의결됐고, 8월 24일 공개됐습니다.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준비했고, 인공지능 기본법 제27조에 근거합니다.

먼저 성격을 분명히 해 둡니다. 이건 법이 아니라 자율 규범입니다. 기본법에 근거를 두지만 법적 구속력은 없고, 사회 전 영역에 적용되는 기준으로 제시됐습니다. 그러니 「어기면 처벌받나」를 물을 문서가 아닙니다.

구성은 이렇습니다.

  • 3대 가치 — 인간의 존엄성, 사회의 공공선, 인류의 지속가능성
  • 7대 원칙 — 인간중심성, 프라이버시 보호, 공정성·포용성, 책임성, 안전성, 신뢰성, 투명성

정부는 앞으로 사례 중심 해설서, 분야별 자율점검표, 대상별 윤리교육 교재를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산업계·학계·시민사회 등의 의견 153건을 받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원칙 목록 자체는 국제적으로 크게 새롭지 않습니다. 제가 이 건에서 눈여겨본 건 실천 주체의 범위입니다. 이 원칙은 AI를 만들고 파는 쪽만이 아니라 이용자와 정부·사회도 실천 주체로 적었습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한국 기업 현장에서 AI 윤리는 지금까지 거의 전부 개발·구매 부서의 문제로 다뤄졌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AI를 만들지도 않는데 윤리가 왜 우리 일이냐」가 실무자의 솔직한 반응이었어요. 이용자가 명시적으로 들어가면 그 방어선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예고된 자율점검표와 교육 교재는 곧 그 부담이 「누가 그걸 체크하고 누가 그 교육을 받나」의 형태로 실무에 내려온다는 뜻입니다.

당장 해볼 것은 원칙 일곱 개를 외우는 게 아닙니다. 우리 팀이 AI로 만든 결과물에 「이건 AI가 만들었다」가 어디에 적히는지, 그리고 그 결과에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답하기로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투명성과 책임성은 문서에서는 두 단어지만, 현장에서는 그 두 질문입니다. 제가 잘 만든 AI 가이드라인이 서랍에서 잠자는 이유에서 쓴 대로, 원칙 목록은 그 자체로는 아무도 열어보지 않습니다. 해설서와 점검표가 나올 때 그게 우리 일의 순서에 붙는지를 보셔야 합니다.


④ 에이전트를 막는 건 성능이 아니라 권한이었습니다 — 기술 리더 79%

무슨 일이 있었나. 8월 25일, 구글 클라우드가 「State of AI Infrastructure」 보고서의 에이전트 거버넌스·보안 부분을 공개했습니다. 숫자 넷이 핵심입니다.

무엇을 물었나결과
AI를 업무에 넓게 붙이려 할 때 가장 큰 걸림돌79%가 보안·관리규정·운영을 지목
에이전트 도입을 막는 주된 이유35%가 여러 시스템을 넘나드는 권한을 안전하게 줄 방법이 없어서
어떤 플랫폼을 쓸지 정할 때 가장 크게 보는 것80%가 데이터 규정 준수
여러 기능이 한 묶음으로 된 플랫폼이 꼭 필요한가69%가 그렇다고 답

보고서가 권한 것은 도구를 더 사라는 게 아니라 구조를 만들라는 쪽입니다. 기본 설정부터 안전하게 둘 것, 에이전트에게 무엇을 열어줄지 사람처럼 관리할 것(누가 무엇에 접근하는지), 그리고 중요한 조치에는 사람이 승인하는 자리를 남길 것.

단서를 답니다. 응답자 수와 표본 구성은 이 공개 글에 명시돼 있지 않습니다. 「기술 리더」·「고위 IT 의사결정권자」·「임원」이라고만 되어 있어, 위 수치는 그 범위 안에서 읽으셔야 합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이 조사에서 눈에 띄는 건 모델 성능을 문제로 꼽은 사람이 없다시피 하다는 점입니다. 에이전트가 멍청해서 못 쓰는 게 아니라, 에이전트에게 무엇을 열어줄지 정하는 방법이 회사에 없어서 못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건 앞의 세 소식과 정확히 같은 자리를 가리킵니다. ①에서 CRM이 AI 안으로 들어왔고, ②에서 광고가 답변 옆으로 들어왔고, ③에서 이용자가 책임 주체로 들어왔습니다. 셋 다 「무엇이 그 창구를 통과할 수 있는가」의 문제인데, 그걸 정하는 화면이 대부분의 회사에 아직 없습니다.

당장 해볼 것은 거창한 거버넌스 체계가 아닙니다. 지금 우리 회사에서 AI가 읽을 수 있는 자료의 범위를 한 줄로 적어보는 것입니다. 그 한 줄이 안 써지면, 그게 79%가 말한 상태입니다. 제가 AI로 안 되더라에는 세 가지가 섞여 있다에서 「막혀서 못 하는 것」을 첫 번째 칸으로 뒀는데, 이 조사는 그 칸이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걸 보여줍니다.


이번 주를 관통하는 것 — 창구가 옮겨가면, 고르는 일도 옮겨갑니다

네 건은 업종도 성격도 다릅니다. 제휴, 광고, 정부 원칙, 인프라 조사. 그런데 넷 다 같은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일이 AI 안으로 들어오고 있고, 그 안에 무엇이 들어올지는 내가 정하지 않습니다.

  • CRM이 들어온 건 벤더 제휴가 정했습니다(①).
  • 광고가 들어온 건 내 요금제가 정했습니다(②).
  • 책임이 들어온 건 정부 원칙이 정했습니다(③).
  • 그리고 무엇이 못 들어오는지는 우리 회사 관리자 화면이 정합니다(④).

이 시리즈에서 저는 경계에 대해 네 번째 각도로 쓰고 있습니다. 8월 둘째 주는 경계를 어디에 긋는가였고, 셋째 주는 그 경계가 실제로 작동하는가였고, 넷째 주는 경계가 누구와의 협상으로 정해지는가였습니다. 이번 주는 그 다음입니다 — 경계 안쪽으로 일이 옮겨오고 나면, 창구를 누가 갖는가.

도구를 고르는 일은 점점 우리 손을 떠납니다. 어느 날 열어보면 이미 붙어 있고, 기본값은 이미 정해져 있습니다. 그럴수록 남는 능력은 하나뿐입니다 — 붙어 있는 그것에 무엇을 넣고 무엇을 넣지 않을지, 나온 것을 어떻게 판정할지를 아는 것. 그건 제휴로도, 요금제로도, 원칙 문서로도 대신 정해주지 않습니다.


출처

① 1차: Salesforce — Salesforce and Anthropic Announce Claudeforce(8/26) · Salesforce IR 보도자료 / 2차: CNBC(8/26) · VentureBeat · CIO

② 1차: OpenAI — ChatGPT Ads expands across Europe(8/18 공지) · OpenAI — Testing ads in ChatGPT(누적 시장 목록) / 2차: Digiday — 유럽 개시·앞선 물결 국가 목록 · Euronews(8/21) · TechTimes — 끄더라도 광고 자체는 사라지지 않음 / 국내 시작 시점(6월): 전자신문(6/19) · 인공지능신문(6/19)

③ 1차: 과기정통부 누리집 보도자료(2026-08-24, 「정부, 대한민국 인공지능 윤리원칙 제정」) · 과기정통부·KISDI 인공지능 윤리 소통채널 / 2차: 디지털타임스(8/24) · 로봇신문

④ 1차: Google Cloud — State of AI infrastructure report: agent governance and security(8/25) · 2026 State of infrastructure in the agentic AI era(보고서)

사실관계는 위 출처를 따릅니다. ①의 Salesforce in Claude는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선별된 파일럿 고객 단계이고 공개 베타는 9월 예정으로 발표된 계획입니다. ②에서 한국이 앞선 물결에 포함됐다는 것과 유럽의 개인화 미적용·국가별 시행 범위는 보도 기준이며, 오픈AI 공지에는 이번 유럽 확대분만 적혀 있습니다. ③은 인공지능 기본법에 근거를 두되 법적 구속력이 없는 자율 규범이며, 해설서·자율점검표·교육 교재는 아직 발표된 계획입니다. ④의 수치는 구글 클라우드 자체 조사이며 공개 글에 응답자 수와 표본 구성이 명시돼 있지 않습니다. 선별과 해석·현장 관점은 박상훈의 견해입니다.

무료 이북 표지. 제목 「도구는 갈아타는 것이고, 실력은 실려 가는 것입니다」, 데이터임팩트 박상훈, 무료 배포판 v1.0.
데스크톱판 52쪽 · 모바일판 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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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구는 갈아타는 것이고, 실력은 실려 가는 것입니다

데이터임팩트 박상훈

AI 글은 많이 읽었는데 여전히 뭘 어떤 순서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10년, 130여 건의 기업 교육 현장에서 정리한 순서 한 장을 담았습니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도구가 바뀌어도 안 바뀌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오늘 붙일 한 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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