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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를 관리하다가, 재료의 출처를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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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이번 주에 제가 실제로 바꾼 것 하나를 짧게 적습니다. 잘된 것만 적지는 않겠습니다.


이번 주에 바꾼 것

최근 두 주 동안 쓴 글을 한 줄로 늘어놓고 봤습니다. 열두 편이었습니다.

제목은 다 달랐습니다. 다루는 대상도 매번 달랐고요 — 어떤 건 지시문 이야기였고, 어떤 건 차트, 어떤 건 검사 도구, 어떤 건 폴더 이야기였습니다. 쓸 때마다 “이건 전에 안 다룬 것”이라고 확인하고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늘어놓고 보니 한 덩어리였습니다. 열두 편이 전부 “AI가 낸 결과를 어떻게 믿을 것인가” 안에 있었습니다.

읽는 분 입장에서는 열두 편이 아니라 한 편을 열두 번 읽은 셈입니다.


왜 그렇게 됐나

원인을 찾다가, 제가 관리하던 게 뭔지 보였습니다. 저는 주제를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새 글을 쓸 때마다 기존 제목과 겹치는지, 같은 명제를 또 말하는 건 아닌지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재료를 어디서 가져오는지는 관리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두 주 동안 제 글의 재료는 거의 전부 한 군데서 나왔습니다. 제 작업 중에 막혔던 기록입니다. 그리고 제가 요즘 하는 작업의 성격상, 그 기록에는 검증하다 어긋난 이야기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그러니 주제를 아무리 새로 골라도 같은 결론으로 수렴합니다. 재료가 같은 광산에서 나오니까요.


그래서 바꾼 것

주제 대신 원천을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요일마다 “무엇에 대해 쓸까”가 아니라 “재료를 어디서 가져올까”를 고정했습니다.

  • 그 주의 외부 사실
  • 제가 매일 쓰는 동작
  • 바깥 조직의 실제 사례
  • 제 실측 기록
  • 아직 안 다룬 원리
  • 교육장에서 받은 질문
  • 제 작업 방식의 변경

일곱 개의 서로 다른 광산입니다. 이렇게 두면 한 덩어리로 뭉칠 수가 없습니다. 재료가 다르면 결론도 갈라지니까요.

그리고 중복 판정 기준도 바꿨습니다. 지금까지는 제목과 주장으로 봤는데, 앞으로는 “이 글이 다루는 일의 조각이 무엇인가”로 봅니다. 주장이 달라도 다루는 조각이 같으면 같은 글로 읽힙니다. 이번에 그걸 확인했습니다.


이게 글쓰기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여기까지는 제 작업 이야기인데, 옮겨 보면 훨씬 익숙한 장면이 됩니다.

“우리 회의는 왜 늘 같은 결론이 나지?”

안건은 매번 다릅니다. 참석자도 매번 진지합니다. 그런데 결론의 방향은 이상하게 비슷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대개 사람을 의심하거나(다들 보수적이다) 문화를 의심합니다(도전을 안 한다).

그런데 먼저 볼 것은 재료의 출처입니다.

  • 판단 근거로 쓰는 데이터가 늘 같은 대시보드에서 나옵니까
  • 현장 이야기를 늘 같은 몇 사람에게서 듣습니까
  • 사례를 늘 같은 매체·같은 벤더에게서 받습니까

셋 중 하나라도 그렇다면, 안건을 아무리 바꿔도 결론은 비슷하게 나옵니다. 원천이 결론의 범위를 정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보고서도 같습니다. 매달 형식을 바꾸고 항목을 늘려도, 숫자를 뽑는 곳이 그대로면 읽는 사람이 얻는 것도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무엇을 하면 되나

원천 목록을 한 번 적어 보시면 됩니다. 회의든 보고서든, 최근 다섯 번의 판단이 어디서 온 재료로 이뤄졌는지를요.

10분이면 되는데, 대개 두 개 이하로 모입니다. 그러면 이제 할 일이 분명해집니다. 안건을 바꾸는 게 아니라 광산을 하나 더 여는 것입니다.

제 경우엔 그게 일곱 개였습니다. 다음 주부터 그렇게 돌려 보고, 두 주 뒤에 다시 늘어놓고 확인해 보겠습니다. 그때도 한 덩어리면 그것도 적겠습니다.

무료 이북 표지. 제목 「도구는 갈아타는 것이고, 실력은 실려 가는 것입니다」, 데이터임팩트 박상훈, 무료 배포판 v1.0.
데스크톱판 52쪽 · 모바일판 101쪽

무료 이북

도구는 갈아타는 것이고, 실력은 실려 가는 것입니다

데이터임팩트 박상훈

AI 글은 많이 읽었는데 여전히 뭘 어떤 순서로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10년, 130여 건의 기업 교육 현장에서 정리한 순서 한 장을 담았습니다. 지금 내가 어디에 있는지, 도구가 바뀌어도 안 바뀌는 것은 무엇인지, 그리고 오늘 붙일 한 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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